날마다 울면서 퇴근했던 비정규직 직장맘
날마다 울면서 퇴근했던 비정규직 직장맘
[6·13 언론 사각지대] “직장맘을 위한 ‘하원 도우미’ 아세요?” 제 시급보다 많은 도우미 이용, 전세 2배 올라도 12평 제자리…
김 씨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불만이 있다. 첫째 박 시장이 힘껏 추진 중인 ‘마을 공동체’ 사업이 그렇다. 김 씨는 “바빠서 마을에 머물 시간도 없는 서민들에게 마을공동체 사업은 그림의 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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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숙 후보가 연세대 앞에서 시민들에게 여성안심 정책제안을 요청했다.사진=이정호 기자 |
김 씨는 요즘 23개월 된 아들 보육에 온 정신이 팔려 있다. 김 씨는 기자에게 물었다. “내 시급이 7530원인데 ‘하원 도우미’ 시급이 얼마인 줄 아세요?” 기자는 “하원 도우미가 뭡니까?”하고 되물었다.
정부는 저녁이 있는 삶을 말한다. 그러나 오후 4시 반에, 늦어도 6시 반에는 문 닫는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아이를 데리러 갈 직장맘은 적어도 한국엔 없다. 비정규직일수록 더 그렇다. 하원 도우미는 어린이집 마칠 시간에 가서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 최대 밤 10시까지 보살피는 정부의 보육지원 서비스다.
김 씨는 “다른 구에서 서대문구로 이사 와 하원 도우미를 신청했는데 벌써 6개월째 대기중”이라고 했다. 서대문구는 서비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길게는 1년씩 기다린다.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김 씨는 현재 서울시가 민간기관에 위탁해 운영하는 ‘아이돌봄 기동대’를 이용한다. 기동대는 시니어 고용창출 효과를 노린 시간당 9천 원짜리 유료서비스다. 마트 노동자 김 씨는 7530원인 자기 시급보다 많은 9천 원을 내고 기동대 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나마 저소득층인 김 씨는 시간당 3900원을 지원 받는다. 시급 7530원을 받는 노동자가 기동대에 시간당 5100원을 낸다. 김 씨는 “박 시장이 이런 직장맘들 처지를 알기나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 씨는 “불안정한 노동조건 때문에 도우미가 자주 바뀌어 아이가 힘들어 하는 차에 하원 도우미 노조가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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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신촌역 앞에서 노점상 주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정호 기자 |
김 씨는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야당이 말하는 정권 심판도, 여당이 말하는 대통령 힘 실어주기도 아닌 일하는 사람들의 직접정치 확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