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시대’ 누빈 ‘야권의 마당발’ 김상현 전 의원 별세
‘3김시대’ 누빈 ‘야권의 마당발’ 김상현 전 의원 별세
등록 :2018-04-18 21:23수정 :2018-04-18 22:49
원문보기: 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41179.html#csidx378270459e08badbec6c1a6d0b55a00
김대중·김영삼·김종필의 ‘3김시대’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마당발’ 정치 원로, 후농 김상현 전 국회의원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83. 김 전 의원 쪽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전 의원께서 지난해 여름 폐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을)이 아들이다.
1935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김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운영하던 웅변학원에서 함께 일을 한 인연으로 김 전 대통령과 정치인생을 같이하게 됐다. 그는 31살이던 1965년 민중당 소속으로 서울 서대문갑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8대 국회의원까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또한 14대부터 16대까지 연속으로 거듭 3선을 했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유신정권에 의해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뒤 민주화운동에 전념했다. 1983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의장 권한대행을 맡았고 2년 뒤 치러진 12대 총선에서 ‘신민당 돌풍’의 주역이 된다. 김 전 의원의 전성기는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이후 민주화의 거목이었던 양김(김대중·김영삼)의 분열을 막고 후보단일화를 위해 김대중의 동교동계과 김영삼의 상도동계 사이를 분주히 오갈 때였다.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에 남았고, 1992년 대선에 패한 뒤 정계를 은퇴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복귀해 만든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했다. 1997년 대선 땐 당내 경선에서 김대중 당시 후보에 맞서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으나 이후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부인 정희원씨, 아들 윤호·준호·영호씨, 딸 현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이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