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을) 전면적으로 물갈이 하겠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 불러들여서 하수 종말 처리장”이라고 말했다.
17일 이정미 대표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시도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지금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보수를 집결시켜서 양강 구도를 다시 형성해,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며 “그러려면 사실 어중이떠중이 다 모아야 된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최근 전원책 변호사가 자유한국당 조강특위에서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까지 거론한 것을 언급했다. 특히 조원진 의원과 대한애국당에 대해서는 “심지어는 대한애국당까지 거론을 한 것은 엄청난 딜레마다. (대한애국당의 현역 의원은) 하나지만, 그 당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정체성을 껴안아야 되는”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정미 대표는 “바른미래당에서 11명이 빠져나가 자유한국당으로 갈 것이란 소문이 여의도에 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당대당 통합은 어려우니 바른미래당을 흔들어 그 쪽을 누르고 일정한 숫자를 빼오는 방법을 쓰는 것이고, 쳐내는 방법은 안 되기 때문에 다 불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김용태 위원장과 전원책 변호사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대표는 이같은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전망을 어둡게 평가했다. 그는 “보수도 품격이라는 게 있는데 내가 저 집단이 싫어진 이유는 도대체 잘못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보수 지지자들의 불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정미 대표는 “그런데 그 잘못의 한 가운데 있었던 분들이 다시 다 모여서 이 당을 구하겠다? 반짝 상승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국민들이 그것을 다 알아본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당 지도부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끝장토론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당 입장을 정리해야 인적청산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당 모든 문제의 뿌리는 박근혜 문제”라며 “유승민 의원이 떨어져 나가고 바른미래당이 생기고 김무성 의원이 떨어져 나갔다가 돌아오고 이런 현상도 모두 박근혜 관련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