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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수첩’ 서정문 피디 “CCTV 있는데 방용훈 사장 무혐의…아직도 궁금”
행복 한 삶
2019. 3. 7. 17:56
‘피디수첩’ 서정문 피디 “CCTV 있는데 방용훈 사장 무혐의…아직도 궁금”
방용훈 사장 아내 자살 사건 수사 문제
다뤄 후폭풍 거센 ‘피디수첩’ 연출
협박 같은 방 사장 통화로 지인들도 걱정
자살보다 수사과정 문제제기하고 싶었어
다뤄 후폭풍 거센 ‘피디수첩’ 연출
협박 같은 방 사장 통화로 지인들도 걱정
자살보다 수사과정 문제제기하고 싶었어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884948.html#csidx4f8302d692cd6e2be3b59635c5e28f4
서정문 피디. 문화방송 제공
방송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누리꾼은 물론 지인들까지 안위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방 사장은 서정문 피디와 통화하면서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이건 협박도 아니고 뭐도 아니다”라거나 “애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서정문 피디는 “방 사장과 한시간가량 통화했다. 당시 방 사장이 미국에 있어 전화를 했는데 연결은 어렵지 않았다. 그 나름대로 취재에 응한 것이다. 대화 과정에서 일반적인 취재원이라면 잘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그게 (취재를 위축시킬 만큼) 강한 압박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정문 피디는 “‘방 사장 아내 자살 사건’이 출발점이지만 ‘검찰과 경찰의 석연찮은 수사 과정’을 짚어보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서 피디는 이 아이템을 6개월 전부터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취재한 건 한달이다. “2016년 고인의 어머니가 쓴 편지를 인터넷으로 보고 충격받았지만 당시는 진위를 파악하기도 쉬워 보이지 않았다.” 이후 취재를 밀어붙이게 된 건 방 사장과 그의 큰아들이 고인의 언니 집을 무단으로 침입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풀 영상을 보고 난 뒤다. “단순한 가정사라고 보기에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불법적이었다. 시시티브이에서 주거침입 사건은 너무 명백한데, 경찰과 검찰 수사에서 봐주기를 한 걸 보고 그렇다면 관련된 다른 사건들은 어떻게 됐을까 들여다보게 됐다.”
그래서 그는 평범한 대학생들을 데려다가 시시티브이를 보여주며 ‘상식적인’ 답변을 들어보는 등 수사 과정의 문제점에 집중했다. 담당 경찰관을 찾아가 “외압이 있었느냐” “청탁이 있었느냐” 대놓고 묻기도 했다. 방송에서 담당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고 얼굴을 공개한 것도 그래서다. “검찰은 수사를 지휘했으니까 그 수사가 잘못됐다면 혹은 수사가 잘못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공개했다. 형사사법 기관의 판단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억울한 사람을 만들면 안 되는 건데 이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수사가 전개됐으니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조금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게 맞겠다 판단했다.”?
“취재 과정에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지만 “방 사장이 조선일보 일가다 보니 보안유지 차원에서 관련 코멘트를 해줄 법조인을 찾는 게 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미란씨 친정 식구들이 사설 구급차를 동원해 엄마를 집에서 강제로 내쫓은 자녀들을 고소한 건에서 ‘공동존속상해’가 아닌 ‘강요죄’가 적용된 것에 대해 여러 사정으로 더 깊게 취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한다.
방용훈의 아내가 자살 직전 남긴 유서. 문화방송 제공
관심이 큰 만큼 후속 보도를 준비하고 있을까? “당장 구체적 취재나 방송 일정을 잡고 있지는 않지만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다른 이야기들이 있다. 그것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 자료가 확보되면 취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지 판단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 내내 “모든 것이 그냥 안타까웠다”는 서정문 피디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여러 번 했다. “진짜 궁금하다. 시시티브이를 봤으면 무혐의 처분(방 사장)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텐데 왜 그랬을까. 이유는 그분들만이 아는 거니까. 질문했지만 대답이 없었고,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외압 아니면 청탁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라면, 알아서 그랬다면 더 슬픈 일일 것 같다.”
서정문 피디는 2010~2011년 <피디수첩>을 맡은 이후, 2017년 3월 다시 프로그램에 왔다.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는 <피디수첩>이 긴 시간의 침체를 딛고 다시 불꽃을 피우는 걸 보여준 상징성도 있다. 그는 “2010년 <피디수첩>의 야성이 살아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이후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이제 그때의 야성을 다시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