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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커밍스 "한국 더 이상 걱정 안해", 비핵화 문제에는 "고무적 상황이나 트럼프 예측 어려워"

행복 한 삶 2019. 3. 29. 17:48

브루스 커밍스 "한국 더 이상 걱정 안해", 비핵화 문제에는 "고무적 상황이나 트럼프 예측 어려워"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3291346001&code=96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row1_3&C#csidx540f2a48d8d595aac62306dc5049138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포럼’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포럼’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학술포럼 참석차 방한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29일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로 꼽으며 “한국의 민주주의가 안정화됐기 때문에 이제 민주주의나 시민사회가 심각하게 흔들리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포럼’의 기조연설을 마친 뒤 토론 과정에서 “1960~1990년대에는 한국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때부터 지난 20여년 동안 성숙된 비폭력 시위가 평화로운 형태로 나타났고, 박근혜 정부 몰락 전까지 있던 촛불시위에는 저도 동참했었다”며 “어떤 나라에도 완벽한 민주주의는 없지만 한국은 동학농민운동부터 3·1운동, 전후 시대 여러 운동을 거쳐 민주주의를 일군 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내세운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편 정책이 긴장완화에 상당한 성과를 봤고, 북한과 모종의 진전이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짐작하기 어려운 대통령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할 지 저도 예측하기 어렵고, 그 자신조차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조발제에선 ‘독특한 식민지 한국: 최후의 식민화와 최초의 저항’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일본의 한국 강점은 일반적 식민지배와 달리 ‘국가 대 국가’의 침략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이 당시 상대적으로 단일민족국가를 이룬 편이고 언어적으로도 통일돼 있었다는 점을 들어 “벨기에와 콩고, 포르투갈과 모잠비크 등의 지배-피지배 관계와는 달리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강탈·침략한 것”이라고 말했다.

 

커밍스 교수는 강연에서 ‘일본이 한국 강점을 통해 얻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110여년이 지났는데 한일 관계는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등의 잔재들로 어렵고,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은 세계 곳곳에 놓인 소녀상을 치우느라 바쁘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반일 기조로 세워진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로 무장하지 않았느냐”며 “식민지배는 생각지 못한 악몽을 낳는다. 일본이 한국을 강점하려고 한 발상 자체가 오만하고 시대착오적이라 실패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3·1운동에서 촛불혁명으로, 임정수립에서 통일 한반도로’라는 주제로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