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내가 할머니 아들 할게!"
"할머니, 내가 할머니 아들 할게!"
<119 희망 아이 캠페인>1살부터 19살까지 아이들의 꿈을 한겨레·초록우산어린이재단·월드비전이 함께 응원합니다.
“준우 아빠가 크게 다쳤대. 빨리 병원으로 와봐야 할 것 같아.”
2017년 준우 고모에게서 할머니를 찾는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어제만 해도 멀쩡하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할머니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는 준우 아빠가 누워 있었습니다. 준우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중 생긴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희미하게 미소 지은 아들의 얼굴은 편하게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의사에게 한 번만 다시 봐달라고 부탁했지만 의사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준우에게는 할머니가 엄마, 할아버지는 아빠가 됐습니다.
준우의 꿈은 ‘변호사’입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 변호하는 모습이 준우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과 꼭 닮았기 때문입니다. 준우도 멋진 어른이 되어서 아빠처럼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준우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월 100만 원 남짓 소득이 전부인 준우네 가정에서 학원은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조부모가 도시락 배달로 버는 60만 원과 수당으로는 생활비를 꾸리기도 벅찹니다. 할머니는 준우가 요즘 부쩍 말수가 줄었다고 말합니다. “집에 오면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얘기했는데... ” 할머니는 준우가 다니고 싶은 학원도 있을 텐데 집안 사정을 알고 내색하지 않는 모습에 그저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하루는 준우가 그래요. ‘할머니, 할아버지. 나중에 학교도 다 졸업하고 군 복무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누가 반겨주지? 그때까지 꼭 살아있어야 해.’라고... 몸도 성치 않은 늙은 우리가 애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마음 착한 사람이 있으면 누구라도 우리 손주 데려다가 잘 키워주면 좋겠어. 그걸로 우리는 여한이 없어...”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돌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맺힙니다.
<119 희망 아이 캠페인>
1살부터 19살까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희망 캠페인입니다. 4월부터 12월까지 한겨레·초록우산어린이재단·월드비전이 아이들의 꿈을 함께 응원합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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