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지 3일째 되는 25일 오전에도 그를 추모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정의당은 전날 자정까지 노 의원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조문객은 9100명이라고 밝혔다.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특1호실 주변에 마련된 2곳의 추모현수막에는 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긴 노란 포스트잇이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노 의원에 대한 안타까움부터 그동안 고마웠다는 마음까지 절절하게 담겨 있었다. “의원님의 진실, 웃음, 행동, 말 기억하겠습니다” “이번 생에 함께 숨 쉴 수 있었음에 행복했습니다. 가셨다고 하지만,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우리네 마음속으로 자리하리라 믿습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조금 더 못되게 사셨어도 괜찮았을 겁니다. 평안하세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노동자가 평범한 일상을 누리도록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의원님께 큰 빚을 졌습니다. 편히 쉬시길요” 등의 내용이었다.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 담아 쓴 편지도 있었다. “노회찬 할아버지에게 하늘나라로 기분 좋게 천국에 가세요. 김지솔 올림” 등의 내용부터 그가 추구해온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글도 있었다. “의원님은 ‘그들’의 것이었던 정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불타오르도록 뜨거웠던 정의감과 열정 속에서 풍자와 해학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당신을 진심으로 닮고 싶었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열심히 공감하고, 더 열심히 뜨거워져 감시 제가 가능하다면 당신의 뜻을 이어가며 살고 싶습니다. 투명인간의 편에서 약자의 편에서 보통사람의 편에서,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 오전 9시 기준 정당 홈페이지에 추모 메시지는 1600개가 올라왔고, 시민장례위원은 1647명이 신청했다. 손편지, 방명록, 포스트잇, 홈페이지를 통한 추모 메시지 등 애도 메시지 많다”고 전했다. 글·사진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