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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연애에 도전해 볼까?

행복 한 삶 2018. 10. 8. 07:05

통계로 연애에 도전해 볼까?

 

통계로 풀어보는 남과 여 ‘해석남녀’, 통계학습용 공학도구 ‘통그라미’ 서비스 활용기

 

“내가 50원 정도라는 거지?”

오래전이다. 연애와 담을 쌓고 지내던 친구가 털어놓은 사연은 이랬다. 밤늦게 입사동기가 찾아와 말없이 50원짜리 동전이 한가득 들은 상자를 주고 갔다는 거다. 그 남자 생각을 모르니 해석은 달랐다. 

쭉 여학교만 다니다 갓 졸업한 친구들이라 더했을까. 결국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상상만 키워놓고, 그 남자 진심은 닿지 못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짝사랑에 빠진 청춘도, 지지고 볶는 부부도 비슷하다. 인터넷, 텔레비전, 책 어디든 여전히 남녀에 대한 생각은 흥미로운 주제다. 다른 별에서 온 것도 아니고 제3자가 보면 빤하다 해도, 정작 두 사람은 고구마 백 상자를 흡입한 듯 답답한 상황을 낳으니 문제다.

통계청이 선보이는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서비스

해석남녀 메인화면.
해석남녀 메인화면.
 

통계청에서는 지난 9월 21일 남녀 생각을 해석하는 시각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해석남녀.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화면이 클릭을 부른다. 슬쩍 봐도 재미있어 보이는 이 서비스는 KOSIS 국민서비스디자인단과 국민 생각함 의견을 수렴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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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마다 인포그래픽이 예쁘게 돼 있어 이해하기 쉽다.
 

서비스는 ‘통계로 풀어보는 남과 여’와 ‘소통코너’ 2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통계로 풀어보는 남과 여’는 건강, 결혼·가정, 경제활동, 양성평등 인식변화로 분류돼 있다. 각 부문별 최신 경향을 반영, 가사분담 실태, 배우자 조건 등 40개 핵심지표를 선정해 알기 쉽게 했다. 또한 항목별 통계표 보기를 누르면 자세히 볼 수 있다. ‘소통코너’에서는 남녀별 통계에 대해 이용자가 직접 관심과 의견을 내 서로 공유하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예상대로 남녀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다. 대부분 비슷한데, 사망 원인 10위 안에 남성은 운수사고와 추락이, 여성은 고혈압과 폐혈증이 있다는 게 눈에 띄었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 남편이 전적으로 책임을 있다는 0.7%의 남성,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에 답한 2.8%의 여성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 남편이 전적으로 책임이라고 답한 0.7%의 남성, 부인이 전적으로 책임이라고 답한 2.8%의 여성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배우자의 조건도 나와 있다. 남녀 모두 공통적으로 1순위는 성격이었지만, 2순위부터 갈린다. 많이 바뀌었다 해도 여전히 고정관념이 있어서일까. 여성은 상대방의 경제력과 직업을 비교적 높이 평가했고, 남성은 건강을 꼽았다.(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44세 미혼남녀 통계) 통계만으로 볼 때, 남녀 모두 성격과 신뢰와 사랑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통그라미가 바꿔놓은 통계와 확률의 즐거움

통계청에서 통계를 실용적으로 즐겁게 알려 주는 또 다른 프로그램에는 ‘통그라미’가 있다.  

초·중·고등학교 수학교과서의 통계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공학도구 ‘통그라미’는 2017년 1월부터 시작한 서비스로, 통계청과 교육부가 협업, 실생활 중심의 실용통계교육을 위해 개발한 통계 패키지이다. 통계에 기반을 두고 설문지 만들기, 자료수집, 통계분석, 보고서 작성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회와 함께 하는 생활 속 통계이야기’에서 처음 접했다. 

통계와 놀자. 정말 놀기에 부담없이 즐겁다.
통계와 놀자. 정말 놀기에 부담없이 즐겁다.
 

아이들 교육프로그램으로만 사용되는 건 아니다. 그날 참석자들과 ‘통그라미’를 이용, 걸그룹 취향 등을 알아봤는데 즉석에서 결과를 도출해 관심을 끌었다. 사실 이런 통계 해석이 우리 일상과 연관돼 있다는 게 더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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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열린 생활속 통계이야기에서 참석자 모두 통그라미를 이용해봤다. 
 

한참 재미에 빠져 듣다보니 모든 상황에 통계를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아파트 내에 전기를 아끼는 방법이나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화단을 가꾸는 일에도 사용할 수 있겠다. 또한 아이가 유독 반발하는 수치를 시간대별로 통계를 내 그 시간을 피한다던가, 혹은 일하며 습관처럼 씹는 껌이나 커피, 사탕 등에서 언제 무엇을 더 많이 먹는지 고려해 휴식을 가져야 할 적기를 파악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필수품 같아 보인다. 

통그라미는 설문조사, 결과 등을 만들고 참여하고 볼 수 있다.
통그라미는 설문조사, 결과 등을 만들고 참여해볼 수 있다.
 
이렇게 골고루 쓸모 있다니 놀랍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재밌게 배우냐며 부럽다는 소리가 들렸다. 

 

필자 역시 돌아간다면 수학시간에 통계와 확률만 집중적으로 공부할 거 같다. 학력고사에서 한 문제 나온다고 이 단원을 접어두었다는 것이 아쉽다. 돌아와 아이에게 ‘통그라미’ 프로그램을 넌지시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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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해한다면 남녀가 그렇게 어려운 사이일까?(출처=픽사베이)
 

동전에는 양면이 있다. 그렇다 해도 동전의 본질은 동전이다. 남녀 역시 그렇지 않을까. 어찌됐던 그 당시 입사동기가 친구에게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관심을 표한 건 사실이다. 안타깝지만 뒤늦게라도, 그 동료 분께 고하고 싶다. 20년 전, 친구는 진짜 몰랐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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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배우자 조건으로 성격이 1위라는 건 다행이다.(출처=픽사베이)  
 

해석남녀 이용법
국가통계포털(KOSIS,
http://kosis.kr)에 접속
1) 메인화면 통계시각화 콘텐츠 → ‘해석남녀‘ 선택
2) 메뉴에서 맞춤통계 → 통계시각화 콘텐츠 → ‘해석남녀‘ 선택
통그라미 사이트 주소: http://tong.kostat.go.kr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