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디어 시장 검열자 ‘삼성家’
[삼성 연재기고 (14)] 삼성, 디지털
미디어 기획자·설계자,
원문보기: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2195#csidx1bbcb6c512b2656bad34d286ce3eb20
중앙일보, 여론형성과 영화 상영 시장 강자… CJ, 유료방송·영화·온라인 게임의 절대 강자
(01) 왜 삼성미디어 정치경제학인가
(02) 삼성 제국과 내부 통제 라인
(03) 이병철과 그의 자녀들 그리고 한국 파워 엘리트
(04) 한국 매스컴 속의 삼성 미디어史
(05) 금융 자유화와 이건희의 범 삼성계
(06) 누가 한국 신문 시장을 지배하는가
(07) 누가 한국 광고 시장을 통제하는가
(08) 누가 한국 영화 시장을 지배하는가
(09) 누가 한국 유료 방송 시장을 통제하는가
(10) 삼성 그룹의 미디어 소유 구조와 이사회
(11) CJ 그룹의 미디어 소유 구조와 이사회
(12) 중앙일보 그룹의 소유 구조와 이사회
(13) 1966년 사카린 밀수 사건과 2005년 X-파일
(14) 범 삼성가의 미디어 검열 방식
(15) 누가 미디어 자유화의 최대 수혜자인가
(16) 삼성 없는 한국 미디어를 위하여

▲ 1965년 9월22일 이병철 삼성그룹 창립자가 중앙일보 창간호를 보고 있다. 사진=이병철 자서전 호암자전
삼성 창업자의 직계가족이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는 디지털 미디어 기업 ‘삼성SDS’, 광고대행사 ‘제일기획(the Cheil)’, 유료방송사 ‘CJ E&M’, 영화 상영관 ‘CJ CGV’등이다. 그리고 창업자의 자녀들과 결혼함으로써 가족이 된 창업자 방계 가족이 운영하는 미디어 회사는 ‘중앙일보’다. 이들 미디어의 최대주주는 모두 삼성가(家)의 일원들이다. 삼성 일가가 직접 기업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출자순환구조라는 방식으로 수십 개의 미디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 계열 미디어 기업의 최대주주는 이씨 일가가 아닌 삼성 그룹의 중핵회사들이다. CJ그룹의 미디어 기업들도 지주회사인 CJ가 최대주주이고 이재현 회장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다. 중앙일보 그룹은 홍석현 회장과 CJ 계열사가 공동으로 소유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즉 명시적으로 보면 삼성그룹의 이씨 일가는 사촌인 CJ그룹이나 외사촌인 중앙일보 그룹 어디에도 지분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 대신 CJ와 중앙일보 그룹만 소유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이들 범 삼성가 미디어 기업 이사회는 모두 모기업 총수에게 발탁된 삼성맨이나 CJ맨들이 관여하고 있다.
이재현과 그의 가족들은 CJ 중핵기업의 이사회 임원으로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홍석현과 그의 가족들은 중앙일보 계열사 이사회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 중앙일보는 특히 삼성그룹 출신의 경영전문가들이 홍석현 회장과 이사회를 공유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삼성은 ‘미디어제국’을 건설했다. 삼성과 CJ 그리고 중앙일보가 연합한 형태다. 이들 3개의 기업들은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삼성 그룹은 디지털 미디어와 광고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여론형성과 유료방송과 영화 상영관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J는 유료방송, 영화, 대중음악 그리고 온라인 게임 사업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 각각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중앙일보 신문시장 점유율만 제외하곤 모두 1등이다. 한마디로, 삼성가(家)는 한국 미디어 시장 검열자다.
삼성의 미디어 검열 방식
삼성이 미디어를 검열하는 방식은 시장을 통해 크게 4가지이다. 첫 번째는 광고를 통한 방법이다. 두 번째는 언론인의 인맥 활용이다. 세 번째는 기자들에 대한 법적 소송이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기업을 통해 시장의 흐름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이다. 삼성이 활용하는 이 방법은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여러 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과 2006년 시사저널 사건 그리고 유료방송 간의 재송신 분쟁으로 인한 블랙아웃 사태 등의 사례들을 들어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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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1월24일 안철흥 당시 시사저널 노조 위원장이 시사저널이 입주해 있는
서울 충정로 청양빌딩 앞에서 열린 직장폐쇄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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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1) 200대기업 중 삼성 가문의 자산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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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는 수익의 최소 80%를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언론사들이 자발적으로 광고주에 부정적인 기사를 억제하고, 우호적인 기사를 양산하는 내적통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신문사의 내적통제는 기자들의 자기검열로 이어져 신문의 기업 감시 기능이 크게 악화됐다. 이는 기자들이 광고주인 재벌에 부정적인 기사를 쓰기보다는 홍보성 기사에만 더 매달린다는 의미이다(배정근, 2010). 이 같은 언론의 광고 종속화 경향을 일컬어 프로모셔날 저널리즘(promotional journalism)이라 부르는데 광고주에 호의적인 기사를 더 많이 보도하고 부정적인 뉴스를 보도하지 않는 언론계의 행태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협찬언론 또는 광고언론으로 번역할 수 있다.
김상조·이승희(2015)가 발표한 표2와 표3의 자료는 4대 재벌의 광고비 지출 분석 자료는 시청률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의 광고비 데이터를 이용해 전체 광고시장에서 4대재벌이 차지하는 비중과 추이, 주요 언론사별로 광고매출에서 4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4대 재벌의 언론 광고비 집행 특성 등을 분석한 것이다.
표2에서 보듯, 재벌그룹의 상층부에 속하는 삼성과 현대차, SK 그리고 롯데는 한국 상업 미디어 시장을 지탱하는 최대 광고주들인데 이들은 이성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인쇄매체보다 감성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영상매체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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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2) 2014년 4대 재벌의 매체별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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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3) 삼성그룹의 매체별 광고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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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은 또한 정계에도 진출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고흥길 전 한나라당 의원이다. 중앙일보 편집국장이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 고흥길은 지난 1997년 당시 여권후보인 이회창의 특보 자격으로 언론 홍보 업무를 담당했다 (안기석, 1999, 128p). 그 이후 그는 한나라당 성남시 분당구 갑을 선거구로 갖고 3선 국회의원이 됐다. 특히 2008년 신문과 방송 겸업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디어법을 개정할 때 그는 관련 법안을 다루는 상임위원회의 책임자였다. 중앙일보 출신의 국회의원이 중앙일보 종합편성방송국을 허용하는 법안을 처리하는 국회 상임위 책임자였다는 의미이다.
언론계에도 삼성맨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금창태 전 시사저널 사장이다. 중앙일보 공채 1기 출신인 그는 2003년부터 시사저널 사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2006년 시사저널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 사태는 금 사장이 시사저널 870호에 실릴 ‘2인자 이학수의 힘 너무 세졌다’라는 삼성 관련 기사를 인쇄과정에서 직권으로 삭제하면서 시작됐다. 금창태 사장은 당시 기사를 쓴 이○○ 기자를 불러 “이학수 부회장은 내개 대학(고려대) 후배다. 서로 도움을 많이 주고받았다. 기사 좀 빼자”고 말했다고 한다 (최을영, 2007, 58P). 이에 반발하는 시사저널 편집국 구성들에 대해 그는 해고와 징계를 남발했다. 기자들이 파업을 이어가자 금창태는 2006년 8월9일 중앙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등과 업무협약을 했다. 이 회사는 연예계와 스포츠 뉴스를 생산하는 중앙일보 계열사이다. 또한 그는 시사저널 사태를 비판적으로 보도한 언론사들과 언론인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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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이 ‘삼성 기사 삭제’ 사건으로 촉발된 편집권 문제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고 사측이 직장 폐쇄로 맞서는 등 분란을 겪자 2007년 2월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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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미디어를 통제하는 세 번째 방법은 전략적 봉쇄소송 (Strategic lawsuit Against Public Particiation: SLAPP). 삼성에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인이나 언론사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사건 당사자와 주변인을 위축시킨다. 이 소송은 몇 가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첫 번째는 비판자를 위축시키는 효과다. 두 번째는 비판에 대한 관심을 재판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비판 기사 불끄기 효과가 있다. 또한 논쟁의 장소가 여론이라는 공적 장소에서 사법부로 옮겨짐으로써 비판 여론 확산을 저지할 수 있다(김명수, 2010). 삼성은 삼성 X-파일을 보도했던 이상호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2005년 7월21일 삼성그룹의 이학수 본부장과 홍석현 당시 주미대사는 문화방송을 상대로 보도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이로 인해 테이프의 내용은 직접 방송에서 보도되지 못했다. 유사하게 금창태 사장은 시사저널 사태를 보도했던 비판적 언론사들에게 전략적 소송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이 미디어를 통제하는 방식은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중앙일보를 통해 1965년 삼성 사카린 밀수사건이나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에 대응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중앙일보는 사카린 밀수 사건을 이씨 일가와 박정희의 결탁에 의한 밀수사건이라는 본질을 보도하지 않고 삼성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로 몰아갔다. 중앙일보는 40년 뒤에도 삼성의 이익에 더 치중했다. 심지어 보도 초기부터 삼성그룹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고 제도 미비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씨 일가는 광고 계열사를 여권 후보 이미지 작업에 활용했다. 1997년 삼성그룹 소속이었던 피닉스커뮤니케이션은 당시 이회창 여권 후보에 대한 이미지 만들기에 관여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삼성측이 지급했다(이상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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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4) 2013년~2016년 극장별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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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5) 평균 관람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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