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뉴스][오래전 ‘이날’]6월1일 지방선거 최고스타 박근혜
[오래전 ‘이날’]은 195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김영민 기자
■1998년 6월1일 지방선거 최고의 스타
![[기타뉴스][오래전 ‘이날’]6월1일 지방선거 최고스타 박근혜](http://img.khan.co.kr/news/2018/06/01/l_2018060101000169800006721.jpg)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지방선거철입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지난 3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습니다.
20년 전 이날도 지방선거 선거 운동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1998년 6월1일 경향신문은 ‘지방선거 최고스타는 박근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1998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소속 평의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손학규 경기지사 후보를 비롯해 전국의 기초단체장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보냈는데요. 유권자들에게 ‘인기만점’ 스타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서 말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연설은 아마추어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써준 원고를 줄줄 읽어가는 정도였죠. 그런데도 청중들은 자발적으로 박수를 치고 연설이 끝나면 박 전 대통령의 손을 잡으려 우르르 단상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모습만 보고도 손수건을 꺼내든 중장년 부녀자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기는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1998년, IMF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시절입니다. 국민들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경제위기 속에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박정희 향수’를 더욱 부추기게 된 것입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게 됩니다.
지방선거를 열흘 가량 앞두고 한 테러범의 커터칼 공격으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은 얼굴에 10cm가 넘는 상처를 입습니다. 두 시간에 걸쳐 60바늘을 꿰맨 그는 의식을 되찾자마자 ‘대전은요?’라는 말을 해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반등시켰습니다. 퇴원 직후 오른뺨에 테이프를 붙인 뒤 전국을 돈 박 전 대통령 덕분일까요? 한나라당은 서울ㆍ경기ㆍ대전 등 광역단체 12곳을 휩쓸었습니다.
문제의 ‘박정희 향수’는 결국 이 ‘선거의 여왕’을 대통령의 자리에 올려놓는데 성공합니다. 임기를 미처 채우지도 못한 채 불명예스럽게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지만 말입니다.
■1988년 6월1일 한국 미인 얼굴은 역삼각형
![[기타뉴스][오래전 ‘이날’]6월1일 지방선거 최고스타 박근혜](http://img.khan.co.kr/news/2018/06/01/l_2018060101000169800006722.jpg)
2018년 현재 한국의 10대·2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탈코르셋 운동’이 뜨겁습니다.‘코르셋’은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화장한 얼굴, 긴 머리, 날씬한 몸매 등 일정한 외모 규준을 비판적으로 이르는 말로, 여성 스스로 이를 비판적으로 여기고 벗어나겠다는 운동입니다.
30년 전 이날 경향신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녀의 얼굴은 역삼각형인 반면 못생긴 여자의 얼굴은 사다리꼴이라는 연구결과를 기사화했습니다. 미인연구를 시리즈로 연구하고 있는 조용진 서울교대 교수와 오인성형회과의 함기선·조대환 박사 연구팀은 미녀의 조건을 정량적으로 규명하기 위해 여자대학생 422명을 대상으로 잘생긴 얼굴과 못생긴 얼굴을 골라내도록 했습니다.
미인의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이 연구팀은 ‘여대생’ 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 기사는 “미녀로 뽑힌 여대생은 62명, 못생긴 얼굴로 기록된 여대생은 68명”이라고까지 전했습니다.
분석 결과는 놀랍도록 분석적이고 세세합니다.
“미인은 이마의 폭이 넓고 눈과 눈의 거리가 좁은 반면 눈은 큰 셈. 또 아래턱이 좁고 입의 너비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미운 얼굴은 이미가 좁고 눈간의 거리가 크며 아래턱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
이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연구팀은 여대생들의 얼굴에 부위별로 ㎜단위까지 미의 잣대를 들이밀었습니다.
“얼굴길이를 보면 잘생긴 억룩른 평균 185㎜(오차 4.35㎜)로 못생긴 얼굴에 비해 약 0.5(㎜)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위별 길이를 보면 이마길이는 미녀형에서 57.29㎜로 못생긴형에 비해 2.59㎜가량 긴 반면 하안(코끝에서 턱까지)의 길이는 63.65㎜로 미녀형이 3.15㎜ 짧았다.”
요즘 10대 여성들은 화장을 하지 않으면 ‘찐따’ 취급을 받는다며, 맨 얼굴로는 집밖을 나서지도 못할 정도로 심한 ‘코르셋’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단위로 재단하고 품평하던 앞선 세대에게서 10대들이 겪는 코르셋의 기원을 보는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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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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