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교섭단체 유지 위해 박지원 불출마
민영삼 후보 “김정숙 여사 나댄다” 발언 등 논란

 

 

 

민영삼 한양대 특임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민영삼 한양대 특임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민주평화당이 민영삼 한양대 특임교수를 전남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유력하게 검토하던 ‘박지원 카드’를 접은 것이다. 최경환 대변인은 4일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민영삼 정치평론가, 한양대 특임교수를 전남도지사 후보로 최고위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평화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를 적극 검토했다. 그러나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에 뜻을 모았던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이탈하면서 박 의원의 출마가 어렵게 됐다. 현재 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 의석 수를 합치면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딱 20석이므로 현직의원이 차출되면 교섭단체가 바로 붕괴되기 때문이다.

 

‘박지원 카드’의 대안으로 전남지사 후보가 된 민영삼 특임교수는 문제적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대표적인 보수 종편 논객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 전 종편에 출연해 “김정숙 여사가 너무 나댄다”고 막말을 하고 민주산악회, 연청, 노사모를 거론하며 “그 다음에 박사모 플러스 다 알파 해가지고 최순실씨가 나온 것 같다”며 국정농단의 주역인 비선실세를 전직 대통령 지지모임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때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언론특보로 영입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대통령이고, 그 밑에서 5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 망친 사람이 문(재인) 후보다. 그때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지낸 분이 새빨간 거짓말로 이 나라를 망쳐놓고, 뻔뻔하게 얼굴도 두껍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문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