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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헬조선 / 사회학자 오찬호 / 불안한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

행복 한 삶 2019. 3. 29. 07:41

<말하는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헬조선 / 사회학자 오찬호 / 불안한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

프로파일 황예지 2017. 2. 2. 16:22
 

우연히 페이스북 영상을 둘러보다가 요즘 좋아하는 프로 #말하는대로 에서 역대급 한숨유발 강의라고 소개가 되어있길래ㅎㅎㅎ 한번 봤다.

게다가 제목이
#요람에서_무덤까지_헬조선 사회학자 오찬호 교수님의 강의였다. 그런데 한 마디, 한 마디가 공감이 되었다.

7-8살 때는 공룡, 슈퍼맨, 외계인 등 이런 꿈들을 꾸는 게 정상이다. 헌데 요즘 부모들은 7-8살의 자녀가 아직도 꿈이 저거라고 하면 큰일이 난 줄 안다. (나도 지금은 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는 굳건한 다짐을 가지고 있지만, 어쩌면 나도 부모가 되면 조급해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

원래 10대엔 그런 허무맹랑한 꿈을 꾸는 것이고, 20대에 현실적인 조건을 깨달으며 다양한 진로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맞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많은 다양한 직업들이 있다면 그에 맞게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이다. 그럼 이 사회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의 장,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관용의 폭이 넓어지는 그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모두 알듯이 2016년 작년에 뽑은 9급 공무원의 수는 4천명정도인데, 떨어지는 사람은 무려 21만명... 이 숫자를 보고 경악했다. 사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이, 그 사람의 어떤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시험 자체가 사람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기 때문에, 이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나에게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않는 이상.. 그래서 3년이고 5년이고 7년이고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린다. 이런걸 생각하면 일단 교대에 들어가기는 힘들지만 임용시험 경쟁률은 그에 비해 낮아서, 결국 교육공무원, 교사인 나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죄송하게도..

- 아무튼 이렇게 합격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공부를 왜 하냐 ?
- 그나마 공무원 시험이 가장 공정한 시험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 만약 9급 공무원 시험이 없었다면 진즉에 우리 사회는 혁명이 일어났을 거라고 말하는 사회학자 오찬호 교수. 그의 말에 심히 공감한다.

죽-도록 노력해야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참 씁쓸한 현실.. 그렇다면 다양한 꿈을 꾸고 다양한 진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린 어떻게 해야하느냐???

대부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내린다. 외국에 나가보고, 여행을 많이 해서 견문과 식견을 넓혀라- 책을 많이 읽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소질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투자하라-는 것.

그래, 참 말은 쉽다. 근데 이 중에 하나라도 실천해본사람?? 다들 하고는 싶지. 근데 해 본 사람보다 안 해 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대단한 결심 이 필요하기 때문이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 왜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대안은 개인이 찾아야하냐는 것이다. 사회 자체가 좀 좋은 사회면 안되나? 평범한 사람도 존중받고 인정받는 그런
마음의 폭이 넓은 사회 말이다.



그래, 내가 비정규직이어도, 인턴이어도, 최저 시급밖에 받지 못하는 인생이어도,
#인간의존엄성 이 보장된다면 그게 좋은 사회인 것이다. 우린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는 사람들인데, 왜 이 사회는 존재만으로 존중해주지 않을까?


죽도록 노력하면 엄청나게 위대한 사람! 이 되는게 아니라, 죽도록 노력해야 평범해지는 이런 사회.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않는가?



이것이 우리가 정책들, 정치적 결정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일축하는 오찬호 교수.
나의, 우리의 삶의 질을 위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부끄러운 게,, 내가 관심없는 분야이기도 하고 내가 관심가져봤자 뭐가 변해? 이런 생각이 상당했다. 그. 러. 나. 오찬호 교수는 나같은 사람에게 일침을 날린다.


그래, 그래도 keep going -이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일수록 반드시 나쁘게 변한다고 한다. 지금 2017년도 대한민국에 찾아온 이 큰 기로에서 촛불집회가 힘을 보여줬듯이 우리가, 내가 관심을 가질수록 사회는 점점 나아질 것이다. 아니, 나아질 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쉽게 변하지 않을 거다. 한 수험생의 질문이었다.
- 이런 사회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내가 어쨌든 지금 이 위치가 아니라 토익이든 뭐든 이 사회가 원하는 공부를 해서 힘을 가져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게 자본주의가 원하는 답이었다니..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럼 어쨌든 지금 이 부조리하지만 현실인 이것들을 버티고 올라가야하는 거 아니냐고. 이게 악순환의 고리의 첫 시작이다.

뭔가 깨달은듯한 질문자의 표정. 나와 같은 깨달음일까?



여론을 형성하고, 그 여론이 정치인을 압박하고, 그 정치인이 손을 댄 제도의 변화가, 나한테 수혜로 돌아올 것이다. 라는 그 생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나의 이 작은 생각, 이 작은 기록이 모여서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거라 기대를 해봐도 될까?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내가 살아가다가 서 있을 수많은 선택의 기로 가운데서 좋은 선택, 더 나은 선택을 하자. 그리고 내가 있는 교사라는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과 이런 생각을 항상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내 삶이 먼저 모범을 보이도록 살아야지.


바로 이거다. 대단한 결심없이
평범하게 살아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사회.

사교육 시장을 흥하게 하는 게 내 아이만 뒤쳐지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심리인데, 경쟁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은 사회.  

마지막으로^^ 독일처럼 내 집 없이 전세로 살아도 그렇게 사는게 당연하고 일반적인 사회. 내 집 마련때문에 일평생을 그것에 바치는 것 대신, 집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가치들에 삶을 투자할 수 있는 사회. 요즘 집을 알아보다보니,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집값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이것 모두 그 잘나신 윗분들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고 하시다보니 이렇게 된거 .. 맞쥬? 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가 받아야하는지. 너무나 억울한 시간들. 서민도 존엄하게 사는 사회, 다음 정권에서는 만들 수 있을까?